Aria ProII 역사
왜 Aria Pro II는 PE를 탄생시켰는가?
알려지지 않은 일본 빈티지의 역사를 더듬어 보다
아리아 프로 II라는 메이커를 알고 계신가요? 재팬 빈티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익숙한 메이커라고 생각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메이커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TC 악기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아리아 프로 II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빈티지 오리지널 모델을 조사해 나가면서, 야마하의 SG나 그레코의 GO 등과 함께 아리아 프로 II의 PE라는 모델을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PE를 손에 들고 연주해 봤을 때, SG나 GO와는 또 다른, 유일무이한 매력을 깨달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PE를 알리고 싶다! 아리아프로 II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리아프로 II의 역사와 오리지널 모델의 매력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모든 것은 클래식 기타에서 시작되었다
~아라이 무역의 창성기~
아리아프로 II는 아라이 무역이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아라이 무역은 악기 수출입 및 도매 판매 등을 담당하며 지금도 일본 기타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아라이 무역의 역사는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업자인 아라이 시로(荒井史郎) 씨는 원래 클래식 기타를 애호했으며, 한때는 프로 연주자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프로의 길은 포기했지만 기타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1954년경부터는 자신용 악보와 클래식 기타 수입을 시작합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악기점에 기타나 악보, 심지어 줄조차 구비하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아라이 씨가 수입한 악기와 액세서리는 기타리스트 동료들이 모두 탐낼 만큼 인기였다고 합니다. (이때, 지금도 전 세계 기타리스트들이 애용하는 오거스틴사의 나일론 줄을 일본에서 최초로 수입한 것도 아라이 씨였습니다.)
전국에서 쇄도한 "내 몫도 구해 달라"는 요청에 부응하는 형태로, 1955년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아라이 상점 무역부를 설립했습니다. 이듬해인 1956년에는 아라이 무역 주식회사로 개편하며 본격적인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해외와의 차이로 인한 품질 향상을 위한 도전
기타 수입과 동시에 일본제 기타 수출도 진행했지만, 큰 벽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미국은 일본과 기후가 크게 달라 수출한 기타가 현지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일본제 기타의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렇게 결심한 아라이 씨는 나고야의 기타 제조사들을 찾아다니며 목재 건조 작업의 중요성을 설파했습니다. 직접 일본제 클래식 기타를 미국에 가져가 2~3주 만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과정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를 제조사에 피드백하여 일본제 기타의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 시기, 아라이 무역의 자사 브랜드인 'Aria(아리아)' 클래식 기타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브랜드명은 아나그램? 「Aria」 탄생 비화
이렇게 시작된 아라이 무역의 자사 브랜드, 그런데 왜 아리아(Aria)라는 이름이 되었을까?
그것은 창업자 아라이(Arai) 씨의 성씨 철자 'i'와 'a'를 바꾼 아나그램(글자 바꾸기 놀이)이었습니다. 또한 바꿔서 만들어진 'Aria'라는 단어가 음악 용어인 '아리아(詠唱)'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것도 이 브랜드명이 선택된 큰 이유였습니다.
일렉 기타 붐과 「마츠모쿠」의 만남
1960년대 전반, 일본에 제1차 일렉트릭 붐이 도래했습니다. 구야톤이나 테스코 등의 솔리드 기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아라이 무역은 해외 시장에서 일렉트릭 붐이 급속히 쇠퇴할 조짐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다음 유행의 조짐을 보였던 그룹 사운즈(GS)에 주목했습니다.
GS에서는 세미 어쿠스틱 기타(세미 아코)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라이 무역은 급히 세미 아코의 제조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이때 제휴를 맺은 곳이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 있던 마쓰모토 목공 주식회사, 후일의 마츠모쿠 공업입니다. 마츠모쿠는 당시 후지겐(현 후지겐)의 하청업체로 기타를 제조하고 있었지만, "우리만의 기타를 만들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라이 무역과 마츠모쿠, 양사의 뜻이 맞아떨어져 오리지널 일렉트릭 기타 개발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세미어코에는 'Aria Diamond(아리아 다이아몬드)'라는 브랜드명이 붙여졌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아라이 다이아몬드」의 시대
사실 1967년경부터 몇 년간, Aria Diamond는 '아라이 다이아몬드(Arai Diamond)'라는 표기로 판매되었습니다. 이는 카와이 악기(河合楽器)가 'Aria'라는 키보드 상표권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카와이 악기로부터 상표권을 양도받음으로써 다시 'Aria'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도 브랜드명이 '아라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역사의 재미를 느낍니다.
독창성에 대한 의식
~복제 모델에서의 탈피~
1968년, 미국의 기타 쇼를 방문한 아라이 씨는 깁슨이 발표한 리이슈 제품인 레스폴에 충격을 받습니다. 당시 레스폴 셰이프는 한 번 생산이 종료된 상태였고, 아라이 씨도 처음 보는 형태였습니다.
감명받은 아라이 씨는 일본에서 레스폴 타입 기타 제작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대로 만들면 단순한 카피 모델이 될 것이라 생각해 블레이드 타입 폴 피스를 가진 오리지널 픽업을 탑재해 판매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델은 전혀 팔리지 않았습니다. 1969년경 일본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복제품 자체가 드물었고, 하물며 독창성을 더한 모델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산 카피 모델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특허 문제가 대두됩니다. 각사가 헤드 형상 변경 등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아리아와 야마하는 "앞으로는 카피 모델에서 벗어나 오리지널 모델을 추구하자"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II'인가? 아리아 프로 II로의 개명
1975년, 악기 박람회 현장에서 아리아는 마츠모쿠(松木) 제작의 새로운 기타를 '아리아 프로 II(Aria Pro II)'라는 브랜드명으로 전시합니다. 이것이 아리아 프로 II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이 개명은 아리아의 미국 대리점에서 "브랜드명을 조금 바꾸고 싶다"는 제안이 있었던 것이 계기였습니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을 의미하는 'Pro'를 붙이고, 발음이 좋은 점을 고려해 'I' 대신 'II'를 선택하여 '아리아 프로 II(Aria Pro II)'가 탄생했습니다.
걸작 「PE」의 탄생
지금도 일렉기타 하면 펜더와 깁슨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당시 일본 브랜드도 그 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복제품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아라이 무역 아리아프로 II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개발한 오리지널 모델, 그것이 바로 「PE(Pro Electric)」입니다.
PE를 설계한 것은 후에 자신의 브랜드 '아틀란시아'를 설립한 전설적인 빌더, 하야시 노부아키 씨였습니다. 하야시 씨는 1963년부터 마츠모쿠에 재직했으며, PE를 개발한 것은 마츠모쿠를 떠나기 직전이었습니다.
개발 초기, 임 씨 역시 '레스폴과 스트라토캐스터'라는 양대 거물로부터의 완전한 탈피는 어렵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양자의 장점을 흡수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독창성을 더해나간다는 사상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해서 싱글 컷어웨이, 아치드 탑 & 백의 독창적인 바디를 가진 'PE'가 탄생합니다. 1977년,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 'PE-1500'이 발매되었습니다. 당시 카탈로그에서는 'Prototype Line'이라는 특별한 코너로 소개되었으며, 표지를 장식하는 등 브랜드의 PE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PE만이 아니다! 오리지널 모델의 도약
PE의 성공을 계기로, 아리아프로 II는 잇달아 개성 넘치는 오리지널 모델을 발표합니다. 1979년에는 「RS(Revolution Sound)」와 「TS(Tri Sound)」, 1981년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CS(Cardinal Series)」를 출시했습니다. 이 모델들 역시 PE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개성 넘치며, 아리아프로 II의 집착과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명기들뿐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아리아프로 II가 탄생시킨 매력 넘치는 오리지널 모델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